수로를 떠난 부캉이, 이틀째 항만에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지난 10월 21일 세 번째 외해 유도 작업 끝에 수로를 벗어났습니다. 이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수로에서 약 2km 떨어진 해상에서 이틀 연속 관찰됐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외상 없이 정상적으로 유영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수심 3m 남짓한 좁은 수로에서 생활했던 개체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새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아직 외해로 완전히 빠져나간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모니터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는 일주일가량 체력을 보충한 뒤 스스로 먼바다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사라진 날 드러난 기름띠
부캉이가 모습을 감춘 10월 23일 낮, 친수공원 인근 해상에서 검은 기름띠가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선박 8척과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6시간 만에 방제를 마쳤고, 항적 분석과 CCTV 확인, 유지문 분석을 통해 원인 선박을 특정했습니다. 유조선의 이송 호스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87리터였습니다.
문제는 신고였습니다. 해당 유조선은 유출 사실을 알면서도 해경에 알리지 않았고, 결국 사고 24시간 이내에 적발됐습니다. 해경은 해양오염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름띠가 부캉이의 건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고 해양수산부는 설명했습니다.
기념이 된 부캉이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지정하고 '샤플루언서 부캉이 부산왔데이!' 이모티콘 16종을 무료 배포합니다. 26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새로 추가한 이용자 선착순 5만 명에게 제공되며, 받은 날부터 30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 공무원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한편 부캉이를 촬영하려다 임대 배를 타고 국가보안시설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을 무단 촬영한 유튜버가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보안구역 20개 구간에 촬영 제한 현수막을 설치했습니다. 160만 명이 넘는 발길을 끌어모은 상어 한 마리가 항만의 안전과 환경 관리까지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