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대만 문제에 대해 이례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대만을 '매우 작은 섬'이라고 표현하고, 추가 무기 판매 승인 여부를 '미국의 좋은 협상 칩'이라고 언급한 겁니다. 이는 미국이 그간 유지해 온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에서 한발 물러선 신호로 읽힙니다. 사실 그동안 미국은 대만 독립을 공식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무기 판매와 안보 공약을 통해 대만을 사실상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대만뿐 아니라 주변 동맹국들도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중, '건설적 전략안정'을 선택하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건설적 전략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틀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신냉전 구도에서 벗어나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회담 장소인 중난하이 정원에서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산책하는 모습은 두 강대국의 대등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대등한 위상을 연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기술 성장과 미국의 중산층 붕괴라는 지정학적 역동성이 이러한 변화를 촉진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반도와 동맹에 남은 과제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는 언급됐지만 구체적 진전은 없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건설적 협의를 평가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부 국경선 방어를 '난공불락 요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만 접근 변화가 한반도 안보 공약에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동맹 신뢰성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균형외교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9월 시진핑 주석의 워싱턴 방문까지 미중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한국의 외교적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