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제동에 '징계 정치' 흔들…국민의힘, 내홍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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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6일 오후 2:19

발행: 2026년 3월 5일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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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 효력정지를 결정하자 당내 갈등이 표면화됐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침묵 속에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은 윤리위원회의 정치적 숙청을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의 내부 통합과 제도 정상화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5일 배 의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징계 과정에 ‘충실한 심의’가 없었고 양정이 균형을 벗어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결정은 장동혁 대표 체제가 추진해 온 소위 ‘징계 정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이자, 당내에 쌓여 있던 불만이 표면으로 폭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퇴행을 멈추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동혁 지도부의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동시에 서울시당위원장 직무로의 복귀 의사를 밝혔는데요, 당헌에 따라 징계 효력이 정지되면 당연히 권한이 회복되는 상황입니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판 세력은 이 결정을 ‘상식의 승리’로 환영하며 공격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윤어게인’ 세력이 보수정당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고, 박정훈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의 폭정에 대한 법원의 회초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갈등의 씨앗은 ‘윤리위원회’ 운용

이번 사태의 발단은 중앙윤리위원회의 운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입니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달, 온라인 설전 과정에서 상대방 자녀로 추정되는 아동의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징계가 특정 계파를 겨냥한 ‘정치적 숙청’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는 점입니다. 법원도 ‘왜 배현진 의원의 사안을 이렇게 신속하게 징계했느냐’고 질문하며 절차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했죠.

당내 소장파와 개혁 성향 의원들도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합류했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윤리위원장이 당권파의 사냥개 노릇을 했다”고 비판했고, 조은희 의원은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를 벗어난 자의적 운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윤리위원회가 당의 도덕적 기강을 세우기보다는 특정 세력의 의중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입니다.

침묵하는 장동혁 대표의 딜레마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당사자인 장동혁 대표의 침묵입니다. 법원 결정 이후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는 상당한 전략적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사법부 독립 훼손’ 논란에 휩싸일 수 있고, 무조건 수용하면 자신의 리더십과 당 운영 방식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됩니다. 결국 침묵이 최선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이는 당내 비판 세력에게 ‘무능과 무책임’이라는 추가 공격 재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 공식 입장은 조심스럽습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과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법원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의신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생과 지방선거 승리에 집중한다’는 현실적인 선언은 사태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이 내부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죠.

앞으로의 전망과 남은 쟁점

이번 법원 결정의 파장은 배현진 의원의 개인 사안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인 다른 친한계 인사들의 징계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장동혁 체제의 당 통치 방식 자체에 대한 재평가 요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배현진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 복귀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지 여부는 당내 해석이 엇갈리며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징계도 정지된 상태인 만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징계 카드’의 정치적 효용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이제 지도부가 내부 통합에 진지하게 나서고, 윤리위원회를 포함한 당 제도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회초리가 당 스스로의 개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더 깊은 균열의 시작이 될지는 지도부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