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버스, 잦은 고장으로 시험대…수백억 투자에 ‘효율성’ 의문
서울시는 지난 9월 18일, 시민들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한강 위를 달리는 '한강버스'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마곡과 잠실을 잇는 이 신규 수상 교통수단은 저렴한 요금과 편의시설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통 초기부터 잇따른 고장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으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개통 8일 만에 세 차례의 고장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총 7개의 정류장을 거치며 15~30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한강버스는 최대 199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3000원의 저렴한 요금과 환승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넓은 좌석과 통창,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춰 이동 중 휴식이나 업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하지만 잦은 기술적 문제는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2일에는 104호가 배터리 이상으로, 102호는 전기 신호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되었습니다. 불과 며칠 뒤인 26일에는 104호가 마곡 출발 10분 만에 선미 방향타 고장으로 회항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승객 70명이 하선했으며, 해당 노선 운항이 취소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었습니다. 또한, 취항식 당일 폭우로 인한 행사 취소,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운항 중단 등 초기부터 여러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막대한 예산 투입, 효율성 논란
Hangang Bus 사업에는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8척의 배 건조에만 총 712억 원 이상이 책정되었으며, 선착장 공사에도 208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운영사와의 운행 결손금 보장 협약을 통해 초기 2년간 예상되는 적자 41억 6400만 원을 포함해 지속적인 혈세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안은?
반면, 유사한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해 김포시는 훨씬 적은 예산으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김포시는 2023년과 2024년에 버스 증차에 총 54억 원을 투입하여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교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미래 교통과 현재의 과제
수백억 원이 투입된 한강버스가 잦은 고장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과연 이 사업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특히, 이미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혈세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혈세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향후 UAM(도심항공교통) 및 자율주행 버스 등 미래 교통수단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현재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효율성 확보가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