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당심이 완전히 기울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면서 지도부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8월 15일 공개된 전남·광주·전북 지역 투표 결과는 수석최고위원과 최고위원 경선의 누적 순위를 뒤집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는데요. 특히 친명계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계파 간 세력 균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남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50만여 명 중 24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온라인과 ARS 투표를 합산한 투표율은 48% 안팎으로, 당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선거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고위원 판도 뒤집힌 근소한 격차
가장 큰 변화는 수석최고위원 경선에서 나타났습니다. 기존 누적 1위를 달리던 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2위로 밀려났고, 친명계 박선원 후보가 17.70%를 기록하며 새로운 선두에 올랐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400여 표에 불과해, 마지막 서울·경기 경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중위권 재편도 눈에 띕니다. 서미화 후보가 15.65%로 3위까지 도약했고, 김용 후보 역시 13.18%로 4위에 안착했습니다. 반면 기존 3위였던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12.70%로 5위로 하락하며 당선권 막차를 간신히 지켰는데요. 6위 이성윤 후보와의 격차가 불과 0.19%p에 그쳐, 마지막 5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입니다.
당선권인 1위부터 5위까지를 계파별로 보면 친명계가 3명(박선원·서미화·김용), 친청계가 2명(최민희·한민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대로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구성에서 친명계가 다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당대표는 김민석 압도적 1위…남은 변수는 수도권
당대표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만 57.54%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누적으로는 52.21%로 과반을 훌씬 넘어섰습니다. 당정 안정과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한 메시지가 호남 당원들의 전략적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청래 후보는 누적 38.14%, 송영길 후보는 9.65%에 머물렀는데요. 특히 정 후보는 막판 호남 당심 결집을 기대했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의 표심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건 아닙니다. 16일에는 서울·경기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고, 전체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뒤 17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당선자가 확정됩니다. 특히 전체 권리당원의 38%가 집중된 수도권 표심과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작용할지, 지금까지의 순위에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