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만의 반등, 브렌트 100달러 회복
뉴욕 유가가 6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4달러(1.81%) 오른 배럴당 92.16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3.83달러(3.86%) 급등한 103.08달러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100달러선을 되찾았는데요. 이번 상승을 이끈 건 미국의 경유 수출 금지 추진 보도였습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유 수출을 9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공급 축소 우려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여기에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배경엔 중간선거와 치솟는 경유값
사실 이 논의의 뿌리에는 선거가 있습니다. 미국 경유 소매가격은 연초 대비 78% 올랐고, 휘발유 상승률 5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갤런당 6.5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농업과 난방용 경유 비중이 높은 지역 유권자들의 부담이 커졌죠. 정유사 가동률도 90~92%에서 97%까지 올라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경유 수출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대로 정유업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과 실효성 문제를 우려합니다. 수출을 막아 국내 공급을 늘려도, 정제 시설이 포화 상태라 휘발유와 항공유 가격이 오히려 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한국 정유주
정책 향방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에너지부 장관은 수출 중단은 없다면서도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고, 백악관은 90일 금지설을 두고 부인했습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는 296만9천 배럴 늘어 시장 예상인 60만 배럴 감소와 크게 어긋났습니다.
증권가는 수출 금지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정유사는 현지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이 눌리고, 한국 정유사는 아시아 공급 부족 덕에 정제마진이 오를 것으로 봅니다. KB증권은 이를 근거로 한국 정유주 매수, 미국 정유주 매도 전략을 제시했는데요. 다만 시행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정책 흐름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