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이전 더비, 2-2 무승부 뒤에 남은 갈등
2026년 9월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9라운드는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부천FC1995와 제주SK FC의 맞대결은 2006년 부천SK의 제주 연고 이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연고이전 더비'로 불렸는데요. 이날 양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각각 승점 1점을 나눠 가졌습니다.
경기는 시작부터 예상 밖의 전개를 보였습니다. 전반 2분 제주 수비수 토비아스의 자책골로 부천이 먼저 웃었지만, 제주는 전반 40분 이탈로의 동점골과 전반 추가시간 아이아스의 헤더골로 순식간에 역전했습니다. 그러나 후반 18분 부천의 갈레고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극적인 균형 속에 마무리되었죠.
문제는 경기 결과만큼이나 아이아스의 세리머니가 시선을 끌었다는 점입니다. 아이아스는 역전골을 넣은 뒤 홈 서포터석을 향해 하트 모양의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를 두고 양 팀 감독의 해석이 완전히 갈리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사실 이 세리머니 하나가 승점 계산보다 더 오래도록 기억될 장면이 되었습니다.
같은 장면, 다른 해석
경기 후 이영민 부천 감독은 아이아스의 행동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홈 팬들을 향한 제스처가 불필요한 도발이며, 이로 인해 선수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영민 감독은 인터뷰에서 만약 아이아스가 자신의 선수였다면 반드시 질책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반면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해당 제스처가 아이아스가 늘 해오던 습관적인 세리머니이며, 부천 팬들이 아닌 카메라를 향한 스포츠 문화적 표현이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코스타 감독은 오히려 제주가 승리했어야 마땅한 경기였다고 평가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같은 장면을 두고 두 감독이 보인 온도 차이는 팬들의 감정선에도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축구에서 세리머니의 의도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원정 팀 선수의 제스처가 홈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지점이었습니다.
후반전을 뒤집은 전술, 그리고 남은 과제
경기의 전술적 측면도 주목할 만합니다. 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종우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고, 후반 16분에는 구스타보 대신 티아깅요를 올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티아깅요는 투입 단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갈레고가 헤더로 연결하며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영민 감독의 승부수가 정확하게 적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제주는 이번 무승부로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고, 후반기 13경기에서 단 1패만 허용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코스타 감독은 남은 경기가 모두 원정이라는 불리한 일정 속에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천은 승점 32점으로 10위에 머물렀지만, 연고이전 더비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추격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두 팀은 이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부천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제주는 상위 스플릿 확정과 더 나은 순위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