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표와 당황한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 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13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정 회장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과 화상 회의를 통해 이 소식을 직접 전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감독은 선수 대표단과의 면담을 통해 거취 문제와 포상 계획을 설명하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전했습니다.
13년 집권의 끝, 그 배경은?
정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네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국내 축구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으나, 잇단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시비,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권고되고, 법원 1심에서 정부의 징계 요구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퇴진 압박이 거세졌습니다. 팬들의 '정몽규 아웃' 구호 속에 월드컵 개막 직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는 분석입니다.
월드컵 준비와 새로운 리더십
이번 발표는 월드컵 개막 2주 전이라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져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며 사임 시점을 월드컵 종료 후로 정했습니다. 사임 절차가 시작되면 협회는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우리의 역할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선수단의 집중력을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의 퇴진이 월드컵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차기 협회장 선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