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메모리 가격 폭등에 중국산 칩 도입 추진…미 정부 로비 중

조연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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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전 3:02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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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호황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에 애플은 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CXMT의 칩 구매를 위해 미국 정부에 로비 중입니다. 하지만 안보 리스크와 미 의회의 강력한 반발로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며, IT 기기 전반의 도미노 가격 인상도 우려됩니다.

AI 열풍이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현실이 되었는데요.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약 20% 인상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조차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자, 애플은 뜻밖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메모리 칩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은 백악관과 상무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로비에 나섰습니다. 공식 승인을 통해 기업 평판 리스크를 줄이고, 저렴한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HBM 쏠림 속 범용 메모리 대란

이런 상황은 공급망의 극심한 불균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애플이 그동안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로 과도하게 낮은 단가를 요구해온 탓에, 공급업체들의 설비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이크론의 수밋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는 과거 애플 등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칩을 구매해 업계의 투자를 어렵게 만든 것이 현재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CXMT는 AI 호황을 타고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을 3%에서 8%로 급격히 끌어올렸습니다. 레노버와 HP, 델 등 글로벌 PC 업체들도 CXMT 도입을 검토하면서 중국 메모리 기업의 위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었죠.

안보 논리와 공급망의 딜레마

문제는 CXMT가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명단(1260H)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법적으로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성사될 경우 미 의회의 강력한 반발과 정치적 규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애플이 양쯔메모리(YMTC) 도입을 시도하다 정치권 압박으로 철회한 전례가 대표적입니다.

미 안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만큼 중요한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존 물레나르 하원 의원 역시 중국군 지원 기업과의 협력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원가 부담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고, 국내에서는 아이폰17 가격을 동결하며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고려하는 등 제품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아이폰18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Z 폴드8 등 주요 신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메모리 업계가 선제적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애플의 CXMT 도입이 미국의 안보 논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