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도하 회담, 간접 대화로 마무리…핵심 쟁점은 그대로

부경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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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일 오전 2:46

발행: 2026년 7월 3일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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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회담을 진행했으나 양측은 직접 대면하지 못하고 기존 양해각서 이행 점검에 머물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동결 자산 해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낙관론과 달리 실제 회담에서는 핵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전 최고지도자 장례 이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변수와 이란의 군사 레드라인으로 인해 고위급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얼굴 마주 보지 못한 도하 회담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 실무 회담을 가졌지만, 양측은 같은 공간에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자 역할을 맡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각각 다른 방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간접 방식으로 만남을 진행했는데요. 이런 방식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나 오슬로 협정에서도 쓰인 실무 접근이지만, 양측의 신뢰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두고 이란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반면 이란은 직접 대면이 없었다는 점을 즉각 강조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같은 회담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상반된 온도를 내놓은 셈입니다. 이런 기온 차는 양측이 실질적인 합의보다는 기존에 체결한 양해각서 이행 방안을 점검하는 데 머물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좁혀지지 않는 호르무즈와 자산 해제

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호르무즈 해협 문제였습니다. 미국은 상선의 자유로운 통항 보장을 강조하며 유가 안정을 염두에 뒀고, 이란은 60일간의 무상 개방 이후 항로 통제권을 유지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는 양측 모두 무력 충돌 위기는 피하고 싶지만, 해협 지배권에서 한 발도 물러서기 어렵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경제적 쟁점인 동결 자산 해제 문제도 팽팽했습니다. 이란은 카타르 등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 자산의 해제와 필요 물품 구매 방안을 집중 제기했으나, 미국은 이 문제를 핵심 협상 의제로 삼기보다는 에너지 가격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더불어 레바논 전선 종식이나 이스라엘의 강경 발언 등 주변 변수가 계속 얽히면서 양측은 양해각서 위반 사항을 보고할 연락 채널을 구축하는 데 그쳤습니다.

비핵화 공백과 군사 레드라인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을 언급했지만, 실제 회담에서는 핵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종전 이후의 긴장 완화와 에너지 가격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과거 이란핵합의 도출에 2년 넘게 걸렸던 점을 볼 때, 포괄적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자국 방어 능력과 관련된 미사일 및 드론 역량을 국가 안보의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타협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위협하는 등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어 협상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이 끝나는 7월 9일 이후 실무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대면 회담조차 성사되지 않은 이번 도하 협상을 볼 때 앞으로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