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선언과 지속된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표명이 현실에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순간이었는데요, 이스라엘 역시 이를 묵과하지 않고 테헤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이란은 하이파 인근 주택에 집속탄 공격을 가해 피해를 입혔고, 발사한 미사일에는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강경한 문구까지 새겼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시도와는 별개로, 현지의 치고받는 공방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란 중앙사령부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성공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국가들은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란은 과거에도 요격된 공격을 성공한 것처럼 과장한 전력이 있어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스라엘 측은 테헤란의 혁명수비대 지상군 사령부 등 군사 목표에 100발 이상의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에도 이란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드러난 방공망의 허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의 한계가 전투 속에서 드러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다윗의 돌팔매’, ‘애로’로 이어지는 다층 방어 체계를 자랑해 왔는데요, 특히 최상층을 담당하는 ‘애로-3’는 사거리 2400㎞로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최첨단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당시, 고가인 ‘애로-3’ 대신 중거리용 ‘다윗의 돌팔매’가 일부 구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1발당 약 37억 원에 달하는 ‘애로-3’의 재고를 아끼기 위한, 일종의 ‘가성비’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윗의 돌팔매’의 단가는 약 15억 원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 선택은 디모나와 아라드 지역에서 요격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고, 미사일 파편 낙하로 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과거 ‘다윗의 돌팔매’로 동일한 종류의 미사일을 요격한 적이 있으며 최근 사거리 확장 업그레이드도 마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전장에서의 실패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고도에서의 요격 시 파편 낙하에 따른 2차 피해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대기권 외 요격이 가능한 ‘애로-3’의 보유량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검토 불가피한 안보 전략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 전반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중 약 92%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지만, 남은 8% 중 일부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입니다. 방어 시스템의 다층 구조는 이론상 완벽해 보이지만, 예산과 재고 문제로 최적의 장비가 항상 활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 딜레마가 노정된 겁니다.
양측의 군사적 행보를 보면, 단기간에 이 갈등이 수그러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란은 강경한 수사를 이어가며 공격을 지속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보복 조치를 서슴지 않으며 핵 프로그램 타격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재 노력이 현지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점도 국제사회의 고민을 깊게 합니다. 결국 비용 대 효과의 계산, 그리고 방어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과 실전 운영의 현실 사이에서 이스라엘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 위협이 고도화되는 만큼, 단순한 무장 증강을 넘어선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