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놓고 고심 깊어지는 정부…이란 "국제법 위반" 경고

경경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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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9일 오후 11:33

발행: 2026년 9월 9일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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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해 한국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UAE 조사단 귀국 후 NSC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 측은 국제법 위반과 장병 안전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전투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명분 부족과 에너지 안보 리스크 등으로 실제 파병 결정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병 절차는 밟지만 결정은 미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안보 기여 요청에 대해 한국 정부가 파병 절차에 들어갔지만, 실제 결정은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국방부가 아랍에미리트에 파견한 현지 조사단이 귀국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실사 결과가 논의될 전망인데요. 당초 구체적인 병력 투입을 검토하던 기류가 주요 우방국들의 소극적 태도와 국내 정치적 부담이 맞물리며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란 측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포아드 이자디 테헤란대 교수는 한국의 파병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는데요.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유엔 승인 없는 불법 행위인 만큼, 이에 가담하는 한국 역시 법적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단순한 경제 지원과 달리 군사 파병은 한국군 장병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한국이 침략 행위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공식 항의했습니다.

축소된 파병 규모와 명분 부족

정부가 검토 중인 파병 규모는 초기 계획보다 상당히 축소된 형태입니다. 군 당국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운용과 폭발물 처리반 파견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반면 이동에 한 달 이상 걸리는 군수지원함은 제외했는데요. 이는 이란과의 직접적 마찰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요구에 응하려는 전략으로 풀립니다. 즉, 비전투적 우회 지원 방식을 택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겁니다.

하지만 명분 부족은 여전히 정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혜정 중앙대 교수는 국제법과 헌법 질서상 정당성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고, 무리한 파병 강행 시 국내 정치적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우방국들도 미국 주도 작전과는 거리를 두며 독립적 임무만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이 홀로 앞서 나가기엔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청와대 역시 항행의 자유 기여가 곧바로 파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국익과 안보 사이의 딜레마

파병 여부를 둘러싼 고민은 단순한 군사적 판단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상당량의 원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어,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테헤란대 이자디 교수는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란 정부는 미국이 전쟁의 대가를 치르기 전까지 강경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정부는 미국의 지속적 압박과 국내외 반대 여론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습니다. NSC 논의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파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국익이라는 두 기준을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의 결정 방향은 중동 정세와 주요국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