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직전 발길 돌린 보행자
2024년 6월 28일 새벽,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 위치한 보릿돌교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요, 사고 직전 해당 다리를 건너려던 보행자가 발길을 돌리면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보릿돌교는 2013년에 완공된 총 길이 225m의 교량으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산책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고 당시 교각과 상판 약 50m 구간이 붕괴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이번 사고에는 미리 알 수 있었던 징후가 있었다는 점이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3개월 전 울린 경고음
사실 이번 붕괴가 발생하기 3개월 전인 지난 4월, 한 시민이 현장에서 이상 신호를 포착했습니다. 낚시를 하던 중 다리에서 '쾅' 하는 큰 충격음이 두 차례 들렸다며 안전 점검을 요청한 것인데요.
포항시는 해당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정밀 안전진단은 진행하지 않았고, 보행자 통행을 제한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도 없었습니다. 시 측은 이 교량이 보수공사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시민이 직접 안전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뒤따르는 조치가 부족했던 점은 향후 책임 공방의 핵심 쟁점으로 보입니다.
원인과 책임을 찾아서
현재 포항시는 전문가와 함께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설계 및 시공 과정의 구조적 결함뿐 아니라, 완공 이후의 유지관리 실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해양경찰 역시 붕괴 원인과 함께 포항시의 시설 관리 및 감독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CCTV 확인과 안전 점검이 이루어졌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만큼, 관리 체계 전반의 허술함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1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시설물이 붕괴한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 있는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