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무섭노' 일베 논란…정치권 사상검증 공방으로 확산

경Yn경
33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전 8:37

발행: 2026년 7월 6일 오후 3:32

요약 생성중...

걸그룹 멤버의 경상도 사투리 '무섭노' 발언이 일베 혐오 표현 논란으로 확산되며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조국 전 대표는 일베 구분법을 주장했으나, 이준석 대표 등은 사상 검증이라 반박했습니다. 국립국어원과 방언학자들은 단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일상어 검열과 표현의 자유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투리에서 혐오 표현으로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가 장난치며 한 말이었으나, 일각에서 극우 커뮤니티 일베의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MBC경남 김현지 PD가 이를 문제 삼으며 공론화했죠.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노'가 경상도 방언에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학자마다 견해가 달라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방언학자들 역시 전통 영남 사투리의 일종이라며, 특정 어미만으로 정치적 성향을 판단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정치권의 사상 검증 공방

논란은 온라인을 넘어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베 구분법을 소개하며 의문문에 '노'를 붙이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투리와 혐오 표현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였죠.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을 하는 몰상식한 행태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사투리와 사상까지 재단하는 건 전체주의 홍위병과 같다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에서도 어미 하나만으로 정치적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며 조 전 대표의 주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일상어 검열과 사회적 우려

사소한 언어 습관이 정치적 잣대로 해석되면서 지역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의 위축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유의 언어적 정체성이 특정 집단의 혐오 표현으로 오해받으면서 일상적인 대화조차 검열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문화적 논란을 이념 대결의 도구로 삼아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말 한마디에 사상 검증을 시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청년 세대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며, 언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