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에 쥐약 협박, 유럽 공포에 떨다
유럽 유기농 이유식 시장을 선도하는 히프(HiPP)를 상대로 한 협박 사건이 중부 유럽을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지난 3월 말, 히프는 200만 유로(약 34억 6천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협박 메일을 받았는데요. 협박범은 돈을 보내지 않으면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의 슈퍼마켓에 쥐약을 넣은 이유식 병을 유통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에서 히프의 '당근과 감자' 퓨레 제품에서 쥐약 성분인 브로마디올론이 검출되었고,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도 유사한 제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경찰이 39세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협박에서 체포까지, 사건의 전말
협박범은 구체적으로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의 인터스파 매장, 체코 브르노, 슬로바키아 두나이스카스트레다의 테스코 매장에 각각 2병씩 총 6병의 오염된 제품을 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히프 측은 협박 메일을 4월 16일이 되어서야 확인하고 즉시 제품 리콜에 나섰지만,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실제로 예고된 6병 중 5병이 해당 국가들에서 발견되었고, 오스트리아 매장의 1병은 아직 회수되지 않아 당국이 수색 중입니다. 압수된 이유식에서는 15μg의 독소가 검출되었으며, 브로마디올론은 혈액 응고를 방해해 섭취 시 잇몸 출혈, 코피, 심하면 내부 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물질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발견된 오염 제품을 섭취한 영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진행과 향후 전망
경찰은 협박 이메일과 슈퍼마켓 감시 카메라(CCTV)를 추적해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주거지를 급습해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현재 중상해 미수 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독성 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강도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인데요. 분석 결과에 따라 혐의가 살인미수로 강화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히프는 오스트리아 시장 점유율 37%의 유명 브랜드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당국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병 바닥의 빨간 원 스티커나 열 때 정상적인 딸깍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