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쏟아진 기록적 폭우
2026년 7월 18일 새벽,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주택 침수와 도로 고립, 교통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까지 경기 파주 192.5㎜, 연천 181㎜, 강원 철원 159.5㎜, 충남 보령 125.9㎜, 경북 경산 110.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은평구는 최대 166.0㎜의 비가 내렸고, 서대문구에는 시간당 64.5㎜의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주택과 도로 침수 148건, 토사 및 낙석 유출 392건 등 전국적으로 총 540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사망자는 없으나, 산사태 우려로 6개 시·도 13개 시·군에서 44세대 95명이 일시 대피했고, 이 중 37세대 80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장 곳곳의 피해 상황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저지대에서는 1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총 16세대 20명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도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찬 적이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시에서는 단독주택 옹벽이 무너지며 대피하던 60대 여성이 팔 부상을 입었고, 가평군 상천리 국도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1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강원 강릉 사천면에서는 25인승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버스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일부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서울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통제됐다가 오전 11시 16분에 재개됐고, 서울 불광천 산책로 다리 난간도 강한 물살에 파손됐습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는 시간당 89㎜의 폭우가 쏟아져 올해 처음 도입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선제 대응과 남은 과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은평구 응암3동과 진관동 일대를 방문해 물막이판과 위험 사면, 산사태 방지 시설을 점검하며 "작은 위험 징후라도 놓치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서울시는 비상근무 2단계를 가동해 공무원 6,642명을 투입했고, 성남시도 호우주의보 발효와 동시에 505명의 비상근무를 돌입했습니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최대 300㎜ 이상의 추가 강우가 예보되면서 시간당 20~8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산림청은 서울·인천·경기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정부는 9,283명의 비상 근무 인력을 투입해 산사태 취약 지구 2,776곳을 집중 예찰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친 후 찾아올 남부 지방의 폭염까지, 이례적으로 양극단화된 날씨 속에서 행정력 집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