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이 부른 참변
지난 10월 3일 오후 5시 9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금강산 신선대 인근에서 71세 남성이 약 40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중이었는데요. 혼자 산행을 하던 이 남성은 발을 헛디디면서 그대로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였던 남성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곧바로 헬기를 이용해 속초의 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는데요. 추락 충격이 워낙 컸던 탓입니다. 사진 한 장을 남기려던 순간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왜 이곳이 위험한가
울산바위는 예전부터 사진 명소로 이름이 높은 곳입니다. 웅장한 바위 능선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워낙 인상적이다 보니, 많은 등산객이 이 지점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 듭니다. 문제는 그 주변이 급경사와 낙석 위험까지 겹친 험한 지형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바위 가장자리에 서서 배경을 맞추다 보면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바닥이 미끄러운 날에는 더 위험한데요. 이번 사고 역시 촬영 도중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멋진 배경일수록 그 앞에 선 사람은 위험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 이곳의 역설입니다.
반복되는 안전 경고
경찰은 현재 목격자 진술과 현장 영상, 사고 당시 사용한 장비 등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혼자 산행 중이었다는 점과 낙하 경로, 미끄러진 원인 등을 하나씩 확인하는 단계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일대 안전 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입니다.
사실 이런 사고는 해마다 반복됩니다. 절경을 앞에 두면 한 발 더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지만, 그 한 걸음이 위험 구역을 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진이 아니라 무사히 돌아오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새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