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피 앞두고 급락한 코스피, 반도체 쏠림·환율 충격에 8000선 붕괴

연한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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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8일 오전 7:48

발행: 2026년 6월 7일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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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포인트를 앞둔 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락과 환율 급등으로 8000선까지 밀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극심한 쏠림 속에서 대다수 종목이 소외되는 양극화도 심화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를 경기 침체가 아닌 단기 조정으로 보며, 7월 실적 시즌 이후 상승세 재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9000피를 목전에 둔 역주행

6월 초 코스피는 장중 8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 돌파를 코앞에 뒀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던 1일과 2일의 분위기는 이후 급변했는데요. 지수는 오르는데 개별 종목은 줄줄이 밀리는 역설적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던 날에도 전체 종목의 80%가 넘는 700개 이상이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150개 안팎에 그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일부 AI 관련 대형주만이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죠. 투자자들의 체감은 이미 한참 전부터 싸늘했습니다.

반도체 두 종목이 흔드는 시장

이번 급락의 진원지는 미국 반도체 시장의 약세였습니다.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한 것이 불씨가 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 넘게 폭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더구나 달러·원 환율이 1540원대까지 치솟으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에만 19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두 종목의 움직임이 곧 지수의 방향이 되는 구조적 쏠림도 이번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500조 원 이상 증발했고, 소수 빅테크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이번 조정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조정 속에서도 펀더멘탈은 유효

겉으로 보이는 지수 하락이 무섭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을 경기 침체의 신호라기보다 단기 과열을 식히는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꺾인 것은 아니며, 브로드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측면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6월 10일과 11일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12일 스페이스X의 역대급 나스닥 상장 등 단기 변수가 산적해 있어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실적이 살아있는 주도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7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지수 상승 추세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