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뒤 국회로 간 홍명보 전 감독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회 문체위 청문회에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홍 전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청문회 쟁점은 경기 결과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선임 과정 특혜와 연봉 논란, 손흥민 기용까지 질의가 이어졌는데요. 홍 전 감독은 특혜나 과도한 연봉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스포츠 경기 결과를 두고 국회 청문회까지 여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번 사태가 우리 축구의 위기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왜 졌느냐"는 질문과 넘어야 할 선
청문회장에서는 때로 과도한 추궁이 오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민희 의원이 남아공전 선발 제외를 보복이라며 추궁하고, "그러면 왜 졌느냐"고 반박한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모습은 일본 언론과 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홍 전 감독의 공개 망신에 대한 팬 반응을 전했고, 데일리는 '지옥 같은 청문회'라고 보도했는데요. J리그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았던 홍 전 감독으로서는 이번 청문회가 유독 가혹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물론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입법부의 감시 기능은 존중돼야 합니다. 하지만 경기 승패를 국회에서 세세하게 추궁하는 방식이 과연 시스템 문제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과 남은 과제
국내에서도 이번 청문회는 실효성이 없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출석했지만, 핵심 인물인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불출석하면서 의혹 규명은 무산됐습니다. 기존 국정감사 내용이 반복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왔죠.
홍 전 감독은 청문회 말미에 협회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모든 축구인이 힘을 모아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젊은 인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를 주도한다면 조직이 훨씬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문회는 끝났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를 밝혀내는 데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앞으로 축구계가 스스로 변화를 찾을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국정감사를 통해 압박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