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뒤 커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새로운 고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체결된 전쟁 종식 양해각서 이후 60일간 진행된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양국 간 대립은 외교적 해법의 교착 상태로 빠르게 접어들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나 예정된 대화가 전혀 없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외교적 해결의 문을 닫은 선언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단순한 휴전이 아닌 완전한 종전을 요구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부 국가들의 중재 제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처럼 잠시 멈췄다가 다시 충돌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철회와 자산 반환, 군사적 위협 중단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영유권 다툼
양국 갈등의 핵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해협을 미국의 새로운 영토로 표시한 지도까지 공개하며 사실상 영유권을 주장했는데요. 그는 해협 내 기뢰가 모두 제거되어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최근 상선 피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선원이 다치는 등 안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물론 이란은 자신들이 여전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의 영토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의무 이행 없이는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국제 물류의 핵심 경로를 둘러싼 신경전은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 에너지 안보 전체를 위협하는 쟁점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주변국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카타르 등 일부 국가들은 이란과 오만 간 합의를 통해 협상의 고리를 찾아보자고 제안하며 중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가와 증시를 흔드는 경제적 불안정성
정치적 긴장은 곧바로 경제 지표의 동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협상 결렬 소식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탔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국내에서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지난 7월 주택 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2.3% 감소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 착공 건수 역시 12.4% 급감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부진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신규 건설이 위축되면서 기존 주택 수리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 홈디포 같은 주택 자재 유통 업체는 반사 이익을 얻는 등 경제 지표는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유라시아그룹 등 전문 기관들은 양측의 양보 가능성이 낮아 대치 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종전을 원하는 이란과 강경한 압박을 고수하는 미국 사이에서, 단기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