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무죄 선고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조작 수사 파문

연조동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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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30일 오전 2:19

발행: 2025년 10월 30일 오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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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15년간 복역했던 부녀에게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의 강압 수사와 증거 조작이 드러났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담당 검사 처벌은 불가능하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 유린과 체계적인 수사 조작의 심각성이暴露되면서 법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누명을 쓴 15년의 시간

2009년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과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던 백 씨 부녀에게 지난 10월 29일 재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려 15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했던 이들은 결국 조작된 수사와 허위 증거 때문에 누명을 쓴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번 판결은 우리 사법 역사에 또 하나의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재심 재판부는 당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보호와 적법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문맹에 가까운 아버지와 경계선 지능을 가진 딸에게 진술거부권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강압적인 추궁과 유도 신문을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허점투성이였던 검찰 증거

검찰이 제시했던 핵심 증거들은 하나둘씩 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먼저 범행 도구로 지목했던 750ml 막걸리는 해당 식당에서 판매하지도 않는 제품이었고, 백 씨가 막걸리를 구입했다는 CCTV 확인 결과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청산가리를 제공했다는 지인은 법정에서 관련 사실을 완전히 부인했는데요, 오이농사에 사용하던 농약을 악용했다는 주장 역시 주변 농민들의 진술이 재판부에 제출되지 않으면서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검찰이 부녀 간의 패륜을 조작하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딸이 다른 남성의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파악하고는, 아이의 생부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억지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죠. 재심 과정에서 공개된 조사 영상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딸이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허위 진술을 받아내는 검찰의 모습이 고스란히 확인되었습니다.

책임 회피 시스템의 문제

이 사건을 담당했던 강모 검사는 이미 2013년 비리 혐의로 면직된 상태입니다. 재심 법정에서는 공소장 허위 작성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명백한 증거 조작과 수사 비리가 있었음에도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아무런 처벌도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무원의 증거조작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7년입니다. 사건 발생 시점으로부터 이미 16년이 지난 지금, 법적으로는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구조인 거죠. 이는 피해자들에게는 두 번째 피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과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수사 실수가 아니라 체계적인 증거 조작과 인권 유린 사례로 기록될 만합니다. 검찰의 조작 수사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 15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진범은 여전히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공소시효 폐지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특히 공권력을 이용한 증거 조작 범죄에 대해서는 시효를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이 그러한 제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불법 수사에 대한 철저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