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추경안 둘러싼 정치공방…박홍근 청문회의 두 얼굴

조Y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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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4일 오전 1:51

발행: 2026년 3월 24일 오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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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핵심 논쟁점으로 부상했다. 여야는 중동 사태 대응이라는 필요성과 선거용 매표라는 비판으로 첨예하게 대립했으며, 민생지원금 포함 여부는 신중히 검토 중이다. 한편, 박 후보자의 검소한 재산은 청문회 통과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며 정치적 관심을 모았다.

정치판을 달구는 ‘전쟁 추경’ 논쟁

25조원이라는 거액의 추가경정예산안, 이른바 ‘전쟁 추경’을 두고 국회 인사청문회장이 뜨거운 공방장이 되었습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 3월 23일, 논의의 초점은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맞춰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의 신속한 처리만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며 속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용 매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청문회장 한편에서는 이 재정 투입이 환율과 물가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흘러나왔습니다.

박홍근 후보자는 이 재정 지출이 경제 회복 흐름을 지속시키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한국은행의 전망을 인용하며, 이 규모의 추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국가 부채 증가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의 무리한 지출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처럼 추경안 하나를 두고도 위기 대응과 재정 건전성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중동 위기와 맞닿은 민생 지원의 고민

이번 추경 논의의 직접적인 발단은 중동 정세의 불안정입니다. 유류비 상승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기본 입장입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도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연한 대응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한, 지난해 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긍정적 평가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경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으로는 대중교통 요금 지원을 통한 유류 수요 절감 방안, 중동 교역에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지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지원금의 포함 여부인데요,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경제 상황과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13조 9천억 원 규모의 소비쿠폰 지급 경험을 배경으로 한 신중한 접근으로 해석됩니다. 모든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용이 아니라 경제적 필요에 의해 추경을 지시했다는 박 후보자의 해석 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소한 중진’의 등장과 정치적 함의

이번 청문회에서 주목을 끈 또 다른 대목은 후보자 개인의 재산 현황이었습니다. 박홍근 후보자는 서울 중랑구의 15평형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총 재산이 약 6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2024년 말 아파트 대출을 모두 상환한 점도 함께 알려지며,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질의할 내용이 없을 정도”라며 유머러스하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여야 의원석에서 웃음을 자아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막대한 재산으로 논란을 빚었던 다른 고위공직자 후보자들과의 확연한 대비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러한 ‘검소한 중진’의 이미지는 수개월 간 공석이었던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의 청문회 통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의 지명이 청문회 장벽을 고려한 전략적 인사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재정을 운용할 장관 후보자의 소박한 개인 재정이, 오히려 공정한 예산 편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청문회는 한 개인의 자격 심사 이상으로, 거대한 추경 예산과 이를 운용할 사람에 대한 국민의 시험대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