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복수와 해협 봉쇄라는 초강경 메시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충격적인 초강경 노선을 선언했습니다. 국영방송을 통해 대독된 이 메시지에서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한편,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적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0%를 위협하는 것으로,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는 중동 지역 국가들에게 주둔 미군 기지의 즉각적 폐쇄를 촉구하며, 갈등의 지평을 확대할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과 경제적 파급효과
이란의 도발적 발언에 미국 행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미 해군의 호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현재 이란의 공격 능력 파괴에 군사 자산이 집중되어 있지만,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해상 통로 보호 작전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에 있다며 유가 상승 시 오히려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봉쇄와 통항 사이, 갈등의 구조와 국제사회의 움직임
흥미로운 점은 이란이 완전한 봉쇄를 주장하면서도 외교적 간극을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 반면, **“일부 국가와는 해협 통과를 협의하고 협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란 공격에 가담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통항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선별적 통항 허용’이라는 외교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국제해사기구(IMO)는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긴급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해운 안전과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라는 공동의 위협 앞에서 국제사회의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양측의 강경한 발언과 군사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봉쇄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은 아직 피하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란은 경제적 지렛대를 활용한 압박에 주력하고 있고, 미국은 선제적 타격보다는 호위 작전을 통한 통로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 지도자의 강경한 수사와 복수 의지는 내부 통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의 지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단순한 양국 간 갈등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취약한 허리를 조이는 지정학적 위기로 비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IMO 회의 결과와 미국의 호위 작전 실행 여부, 그리고 이란이 내세운 ‘선별적 통항’의 구체적 기준에 따라 크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