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후폭풍…코스피 '롤러코스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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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6일 오전 2:47

발행: 2026년 7월 16일 오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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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글로벌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스닥 100 ETF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레버리지는 하락장에서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낳는 양날의 검인데,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90% 이상인 가운데 고점 대비 70% 넘는 폭락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미봉책을 넘어 제도적 결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롤러코스피'가 된 코스피

최근 코스피가 전 세계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전락하면서 외국에서는 이를 지칭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코스피니라미'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된 뒤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가 다 됐습니다.

이 상품은 원래 금융위원회가 위험하다고 반대했지만, 재정경제부가 원달러 환율 방어를 명분으로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숙의와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밀어붙여 출시된 점이 지금의 혼란을 키웠습니다. 당연히 이런 급조된 정책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고, 실제로 시장은 그 피해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출시 이후 코스피가 하루 3% 이상 급등락한 날의 비중은 27%에서 52%로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는 36차례, 서킷브레이커는 7차례나 발동됐는데요. 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입니다.

양날의 검, 레버리지의 덫

레버리지는 적은 자본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그만큼 키우는 구조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듯 보이다가 방향이 바뀌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폭탄이 되는 것이죠.

나스닥 100 ETF의 사례를 보면 이 위험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5월 27일 8228선을 넘어 6월 22일에는 9114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하지만 7월 13일에는 6806까지 급락했고, 15일에 일부 회복했음에도 고점에서 레버리지를 썼던 투자자들에게는 회복 불가능한 손실로 남았습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개인 투자자인데, 대표 상품은 고점 대비 70% 넘게 폭락했습니다.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레버리지를 택했던 이들은 시장의 변동성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결국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미봉책 넘어선 제도적 결단이 필요한 이유

이제 와서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은 도입을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답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한 보완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는데요.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투자 문턱 상향이나 레버리지 ETF 과세 방안은 상품의 구조적 위험을 해결하지 못하는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 해외 당국은 이미 이 상품의 위험성을 경고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시장에 풀었고, 그 결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업계의 자율규제에만 맡겨 두기에는 이미 시장의 신뢰가 너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결국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 실효성 있는 대책과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장의 냉혹한 현실 앞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붕괴가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