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미국 소송 패소로 시총 반토막
일본 낸드 플래시 대표주자인 키옥시아홀딩스가 미국에서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키옥시아가 미국 위성통신 기업 비아샛의 메모리 반도체 저전력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고 판단했는데요. 이에 따라 키옥시아는 약 2억 2,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400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판결 소식에 키옥시아의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16.10% 급락한 5만 2,110엔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이른바 반토막 신세를 겪었습니다. 키옥시아 측은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AI 수요 의문과 만난 반도체 약세
키옥시아의 주가 폭락은 단순히 한 기업의 법적 리스크를 넘어선 의미를 갖습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AI 발전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반도체주들이지만, AI 개발 기업들이 실제 수익을 내며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사실 ASML과 TSMC 등 주요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의 약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계획이 향후 반도체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겁니다. 이번 주 마지막 주에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실제 수요가 회복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낸드 시장 지각변동 주목
이번 사태로 인해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CXMT, 이른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신흥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며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키옥시아의 경영 위기가 중국 기업들에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키옥시아의 위기가 경쟁사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반대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가 일본 주식 매수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닛케이 지수까지 4% 급락하는 등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