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가 덮친 경북 북부
경북 북부에 정체전선이 머물면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안동 남선면에서는 시간당 65.5㎜의 극한 호우가 내렸고, 영주에서는 누적 강수량 201.4㎜를 기록했습니다. 이 폭우로 인해 의성과 안동 등 경북 북부 지역 주민 292가구 366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의성군 단촌면에서는 농어촌도로 203호선 일부가 유실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24채의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의성군과 안동시에 세워진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이 함께 침수된 점입니다.
피해 현장의 구체적 상황
대피 상황을 지역별로 보면,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에서는 주민 115명과 캠핑장 야영객 40명 등 155명이 마을회관과 문화센터로 긴급 이동했습니다. 안동시에서는 일직면, 남선면, 임하면 주민 62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대피를 마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인명구조 20건과 안전조치 144건 등 164건의 신고를 처리했습니다. 안동 남후면에서는 물에 휩쓸린 캠핑카에서 2명을, 구미 고아읍의 침수 주택에서는 고립된 60대 여성 1명을 구조했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천 수위도 급격히 올라 안동의 백일천과 안망천이 범람했고,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안동시 운산리 미천 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렸습니다. 예천, 봉화, 영주, 안동, 의성 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이어졌고, 일부 지자체는 하천 사각지대 감시를 위해 드론을 투입했습니다.
전국으로 번지는 비와 전망
이번 호우는 경북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 기준 전국 호우 피해 신고는 총 793건에 달했습니다. 전북, 전남, 광주 등 호남 지역까지 호우경보가 확대됐고, 세종과 충남 지역에서도 주민 대피가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 비상근무로 전환했습니다.
기상청은 20~21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충북 중·북부에는 200㎜ 이상, 강원 내륙·산지와 경북 북부에는 150㎜ 이상의 추가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사흘째 누적되는 강수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적은 비에도 산사태나 축대 붕괴 위험이 커진 만큼, 반지하와 지하주차장 침수 조짐이 보이면 즉시 대피하고, 차량 운행 중 물이 차오르면 차량을 버리고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