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리를 타코 거리로? 캐나다의 맞대응과 무역 갈등 이면

M동한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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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8일 오후 10:34

발행: 2026년 8월 28일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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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온타리오호와 트럼프 거리 등 지명과 도로명을 건드는 상징적 대결로 번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시의회는 트럼프 애비뉴 개명을 추진 중이며, 타코 애비뉴 등 조롱 섞인 후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동의 절차가 필요해 실제 변경은 불투명하며, 전문가들은 이름 바꾸기보다 관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상징적 대결로 번진 미국과 캐나다 갈등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무역 마찰이 이제는 지명과 도로명을 건드는 상징적 대결로 번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국경인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바꾸겠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이런 이름 바꾸기 신경전의 이면에는 양국 간 깊어지는 관세 및 무역 갈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라고 부르도록 한 조치는 캐나다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행보로 해석되며 현지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이에 뉴욕주지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도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캐나다 측은 이 호수가 미국 역사보다 400년이나 오래된 이름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민 동의가 필요한 트럼프 거리 개명 추진

캐나다 측의 대응은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타와 시의회는 지난 26일 센트럴파크 구역 내 트럼프 애비뉴의 명칭 변경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해당 도로는 1990년대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부동산 사업가 시절 이름을 따서 명명된 곳으로 약 25년 동안 사용되어 왔는데요. 새로운 이름 후보로는 오바마 애비뉴, 캐나다 애비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의미를 담은 타코 애비뉴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캐나다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셈입니다.

다만 실제 개명까지는 험로가 예상됩니다. 해당 거리 주민 절반 이상의 동의와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2021년에도 비슷한 개명 투표가 진행됐으나, 주소 변경에 따른 행정적 불편함을 이유로 찬반 각각 21표로 무산된 전례가 있습니다. 정치적 상징성과 주민들의 실제 불편 사이에서 개명 논의가 쉽지 않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 것이죠.

이름 바꾸기 너머의 실질 과제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결국 경제적 갈등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농민에게 최대 4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상품에 막대한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캐나다 역시 주권 침해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서 양국 간 협상 테이블은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 정치인들은 이름을 바꾸는 유치한 대결보다 실제 무역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과 태평양의 명칭까지 바꿀 수 있다는 야심까지 드러내며 상대국의 정체성을 자극하는 전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과시용 행보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상징적 대결은 잠시 화제를 모을지 몰라도, 양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키우는 관세 전쟁을 멈추는 길은 결국 협상과 타협 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