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보다 무서운 건 없다"…연찬회에 드리운 갈등의 그림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에 맞서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국회의원 연찬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8월 27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외부의 적과 싸울 때 내부 분열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일치단결을 주문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이에 화답하며 민생에는 유능하게, 폭정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한나라당 시절 이후 처음으로 연찬회에 참석한 그는 소수일수록 단합해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하지만 외부의 적과 싸울 때 내부 분열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는 메시지는 강력했지만, 현장의 온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체 의원 109명 중 90여 명에서 101명 사이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친한계 일부 의원과 징계 중인 의원들은 자리를 비웠습니다.
당협 재선출·징계 논란, 풀어야 할 현안 산적
사실 이번 연찬회는 대여 투쟁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당내 현안을 돌아보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과 비주류 징계 문제, 현역 4인 중징계 등 민감한 현안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특히 28일로 예정된 자유토론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를 비롯한 여러 쟁점이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지도부는 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청년 당직자는 당이 엘리트 정당·부자 정당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월례 단체 봉사활동을 제안했는데요. 봉사활동 성과를 공천과 의원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에 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의 시도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김태호 의원과 유용원 의원은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론이 강성 지지층에만 치우쳐 통합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이성권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 정기국회 전략 논의라는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정기국회 앞두고 통합이 관건
물론 지도부는 정기국회를 대비해 7대 분야 130여 개의 주요 입법 과제를 선정하며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민생 해결을 위한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130여 개의 입법 과제를 처리하려면 당내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은 자명합니다. 의원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대여 투쟁은 공허한 외침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연찬회를 마친 뒤 제주도를 방문해 실종 허위 종결 사건 현장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민생 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겠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온도 차가 존재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던진 통합의 메시지가 과연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잠시 잠재울 뿐인지는 정기국회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