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 최불암 영면, 2일 여의도성당서 장례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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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후 5:54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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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별세해 5일장으로 치러진다. 2일 오전 비공개 발인 뒤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 장례미사가 열리고,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로 배웅한다.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로 국민 아버지로 불린 고인의 빈소에는 이제훈, 김혜수, 유인촌 등이 조문했고, 김용건은 아들 결혼을 앞두고 빈소를 찾지 못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 길에 모인 동료들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87세입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이어오던 중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사흘 넘게 동료 배우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장례는 고인이 45년간 전국후원회장을 지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집니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되고, 오전 9시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립니다. 고인은 2018년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별세 직전에는 병자성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사에서는 고인을 '이모부'라 부르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를 불러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이후 초록우산 본부에서 고별 행사가 열리고,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입니다.

67년 연기 인생, 국민 아버지로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67년간 무대와 화면을 오갔습니다. 18년간 방송된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22년간 이어진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은 한국형 수사물과 가족 드라마의 원형으로 남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 인물을 22년간 연기한 기록만큼은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사례입니다.

빈소에서는 각별한 인연도 눈에 띄었습니다. '수사반장 1958'에서 젊은 박 반장을 연기한 이제훈은 "선생님과 함께 연기한 순간이 연기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사모곡'에서 모녀로 호흡한 김혜수는 사흘째 조문객을 안내하며 유족 곁을 지켰고,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자로 호흡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두 차례 빈소를 찾았습니다.

빈소 지키지 못한 이들의 마음

아들 하정우의 12월 결혼식을 앞둔 김용건은 빈소를 찾지 못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곁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들다"며 결혼식이 끝난 뒤 묘소를 찾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습니다. 백일섭은 고인과 술자리를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형 눈을 보면 편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인천 동방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자란 소년이 국민 배우로 남기까지의 시간은 그의 작품 목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관련 자료 25점과 구술 기록을 보관하며 그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데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이 남긴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