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규모 개편, '쉰내 나는 인스타' 논란 속 1.6조 증발…국민 메신저의 위기

v조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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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7일 오전 9:46

발행: 2025년 9월 26일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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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지만, 사용자 불만과 주가 급락으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닮은 피드형 UI와 숏폼 콘텐츠 강화는 체류 시간 및 광고 수익 증대가 목적이었으나, '쉰내 나는 인스타', '메신저 본질 약화' 등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시가총액 1.6조 원이 증발했으며, 학부모들의 숏폼 노출 우려도 큽니다. '읽씹' 해결 같은 순기능도 있었지만, 카카오는 사용자 피로도 해소와 메신저 본질 유지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국민 메신저 카톡, 대규모 개편 후 '역풍' 맞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단행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 도입으로 시가총액 약 1.6조 원이 증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8만원 간다더니” 하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무색하게, 카카오 주가는 업데이트 직후 6만원 선마저 깨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닮은 변화, 그 배경은?

사실 카카오톡의 이번 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이미 2023년 유튜브에 1위를 내줬고, 사용자 체류 시간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인스타그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탈 카톡' 현상이 가속화되고, 인스타그램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활발합니다. 카카오는 고정적인 광고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츠처럼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노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택한 겁니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첫 화면을 피드형으로 전환하고, 친구들의 프로필 업데이트를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나 릴스처럼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며 소셜 미디어 기능을 강화했죠. 더불어 최신 GPT-5 모델을 적용한 챗GPT 탭을 신설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대하며 카카오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도 엿보였습니다.

“내 카톡 돌려줘요” 이용자들의 쏟아지는 불만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곧바로 이용자들의 거센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이 약화되고, 친하지 않은 지인의 프로필이나 심지어 직장 상사, 거래처 관계자의 게시물까지 첫 화면에 노출되면서 피로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한 이용자는 “상사 얼굴이 4시간째 안 사라져요”라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앱 리뷰에는 “쉰내 나는 인스타”, “내 카톡 돌려줘요” 등의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연예인 이영지 씨 또한 고등학교 시절 박재범 씨를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던 과거가 공개되며 당황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새로 추가된 숏폼 기능에 대한 비판도 거셉니다. 자동 재생으로 인한 데이터 낭비와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의 숏폼 시청을 제한해왔는데, 카톡에 기본 기능으로 추가되면서 노출을 막기 어려워졌다며 우려를 표합니다. 카카오는 시청 제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가족관계증명서 제출 등 복잡한 절차와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상 밖의 '순기능'도 발견되다

물론 이번 개편이 늘 부정적인 반응만 부른 건 아닙니다. 한 사용자에게서는 재치 있는 ‘순기능’ 사례가 공유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의 A/S 요청을 ‘읽씹’하던 사장에게 새로운 프로필 사진에 댓글을 남겼더니, 0.01초 만에 답장이 왔다는 사연입니다. 다른 사람의 프로필 사진이 노출되는 구조가 의도치 않게 ‘읽씹 방지’ 효과를 낸 거죠. “돈 빌리고 안 갚은 사람들 난리 나겠다”는 등 누리꾼들의 유쾌한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사용자 피로도 줄이고 본질 지킬까

증권가에서는 초기 광고 수익 증대를 기대했으나, 사용자 경험을 간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용자들의 관심도가 낮을 경우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비판을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할 부분을 찾아 수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선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일부 이용자들은 라인, 텔레그램 등 대체 서비스로의 이동을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라는 본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신저 기능이 축소되고 SNS화 되는 변화 속에서 사용자 피로도를 줄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 카카오에 주어진 중요한 숙제입니다. 만약 사용자의 불만이 지속된다면, 카카오톡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카카오가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국민 메신저로서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