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대 앞에서 벌어지는 범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헌병대 건너편에서도 보이스피싱 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 도시의 이면에는 '웬치'라 불리는 범죄단지가 호텔과 카지노 건물에 위장해 자리 잡고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시아누크빌 세수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할 정도로 조직화된 범죄가 만연해 있습니다. 고층 건물의 출구는 제한되고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피해자들을 가둬두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겨냥한 프리미엄 시장
웬치 내에서는 한국인을 '프리미엄'으로 분류해 높은 가격에 거래하고 있습니다. 모집책이 한국에서 피해자를 유인할 때 2,000~3,000달러를 받지만, 중국 조직에 넘길 때는 1만 2,000달러에 거래되는 등 한국인 대상 범죄가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보이스피싱 등으로 얻은 수익은 다시 숙식비와 술값으로 빼앗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피해자들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웬치 1층에는 전당포부터 식당, 병원까지 입점해 범죄 조직이 자급자족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한 상황입니다.
결혼 사기가 번진 사회적 불안
"캄보디아 간다고? 이혼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한국 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여성과의 결혼을 미끼로 한 사기 사례가 급증하면서 출장길에 오른 한국인들이 귀국하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는 결혼 중개 브로커에게 속아 거액을 송금했지만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호소합니다. B씨는 결혼 후 지속적인 폭력과 감금에 시달렸다고 밝혔는데요.
교민 사회의 이중고
외교부의 여행경보 발령과 언론의 보도로 인해 캄보디아 교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동업자들의 입국 포기, 선교 지원 중단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생계까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의 '군사작전' 발언이나 '범죄국가' 헤드라인은 캄보디아 현지의 반감을 키우고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수십 년간 캄보디아에 거주하며 현지인이 한국인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는 드물다고 강조합니다.
단속과 재등장의 악순환
최근 캄보디아 경찰의 단속으로 많은 범죄 조직이 태국과 필리핀으로 거점을 옮겼지만, 현지 교민들은 이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예측합니다. 과거에도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단속이 이루어졌지만 결국 범죄 조직은 다시 돌아왔던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배경에는 캄보디아 내 부패 문제와 느슨한 단속 시스템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사관의 미온적인 대응도 범죄 조직이 한국인을 만만하게 보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양국 정부의 대응과 한계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는 TF를 구성해 온라인 사기, 납치, 감금 사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보와 증거를 공유하고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의 조기 송환을 위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무산되는 등 교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교민들은 중국계 범죄 조직과 결탁한 소수 지도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