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수산물 값, 정부 지원으로 한시름 돌릴까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장바구니 물가가 많은 가정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수산물 가격이 부담스러운데요. 이에 정부가 올해 추석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수산물 물가 안정에 나섰습니다. 비축 수산물 방출량을 기존 2만 톤에서 2,000톤 늘린 2만 2,000톤으로 확대하고, 최대 할인율도 40%에서 50%로 높였습니다. 이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440억 원으로, 이는 역대 추석 대비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56개 대형 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추석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명태와 고등어, 전복 등 주요 품목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데, 소비자 한 사람당 할인 한도는 2만 원으로 운영됩니다. 전통시장을 찾는 분들도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을 사면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1인당 2만 원 한도 내에서 적용됩니다.
비플페이 앱에서는 매주 목요일 20% 선할인된 수산물 전용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고, 수협쇼핑과 카카오톡에서도 일부 추석 선물세트를 시중가보다 최대 53%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차관을 총괄로 하는 물가상황실을 가동해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 등 6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점검하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 징후가 보이면 비축 물량 방출을 더 늘리는 한편, 원산지 허위 표시나 할인 미적용 여부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현장 나서서 불공정 상행위 잡는다
정부의 할인 지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들도 현장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은 할인 행사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현장의 바가지요금이나 담합 같은 불공정 거래를 막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울산시는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시와 5개 구·군이 함께 합동점검반을 꾸려 대형 점포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7종, 축산물 4종, 수산물 6종, 임산물 2종 등 총 19종의 추석 성수품을 대상으로 가격 수준과 바가지요금 징수, 담합, 가격 및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살핍니다.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현장에서 바로 시정 조치할 방침입니다.
경주시 역시 지난 7일 민·관 합동 물가 대책 실무위원회를 열어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경주시는 오는 27일까지를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농·축·수·임산물 등 총 20개 품목을 중점 관리합니다. 특히 전통시장과 착한가격업소 이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지역 경제 활력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잡고 있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위한 마지막 관문
정부와 지자체가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올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명절 직전 물가는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언제든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데요. 할인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가 현장에서 제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원산지 표시나 가격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마련한 혜택도 희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명절 물가 대책은 매년 반복되는 과제입니다. 다만 올해는 수산물 비축 물량 방출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같은 지원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정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추석 상차림을 준비해야 하는 많은 가정에는 시급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