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가을 태풍
제30호 태풍 '참피'가 늦가을 한반도를 향해 북상했습니다. 2014년 '봉퐁' 이후 12년 만에 10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준 가을 태풍입니다. 25일 밤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 26일 일본 가고시마 쪽으로 향할 전망입니다. 10월 태풍으로는 12년 만에 한반도에 영향을 준 사례입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 누적 강수량은 382.5mm를 기록했습니다. 한라산 산지에도 30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 산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진 겁니다.
제주·남부에 남긴 흔적
강풍과 폭우로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서귀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지하 펌프실이 물에 잠겼으며,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전선과 신호등 고정 와이어가 끊어졌습니다. 소방에는 8건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주택 담장이 무너져 옆 주택 벽면을 충격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구청은 추가 위험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강풍과 폭우로 시설 피해와 교통 차질이 동시에 나타난 상황입니다.
하늘길과 뱃길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수십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됐고, 여객선 운항도 크게 줄었습니다. 한라산 탐방로 7곳이 통제됐고, 지역 축제 일부도 취소됐습니다.
남은 비와 가을 태풍 대비
태풍은 26일 새벽 제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일본 규슈 쪽으로 빠져나가며 약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26일 아침까지 제주에는 30~80mm,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습니다. 남부 해안에는 강풍과 높은 물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사례는 가을 태풍의 위력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10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횟수는 많지 않지만, 최근에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함께 발생 시기와 경로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온난화가 태풍의 계절과 경로를 바꾸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허창회 이화여대 교수는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 발생 시기와 이동 경로가 변하고 있다며 가을 태풍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와 남부는 당분간 강풍과 너울에 대비하고, 항공편과 여객선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