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mm 폭우 덮친 거제·통영...복구 속 드러난 인프라 허술과 일상의 상처

문Ky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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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3:35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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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통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와 관광지, 학교 등 일상 전반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미준공 우수저류시설 등 인프라 허술함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쓸어간 남해안

지난 광복절 연휴, 경남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 집계 결과 거제시에는 900mm가 넘는 비가 집중되었고, 통영시에도 700mm가 넘는 호우가 이어졌는데요. 이로 인해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고 도로가 붕괴되며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거제와 통영 지역에서는 사흘째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군 장병과 지자체, 자원봉사자들이 흙탕물과 잔해를 치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피해 규모는 상당합니다. 양 지역을 합쳐 780명의 이재민이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된 아파트 주민 300여 명은 여전히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복구가 급하지만, 잠시 멈춰서 원인을 들여다보면 이번 수해는 단순한 자연재해로만 넘길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숨어 있던 취약점이 드러난 순간

이번 폭우 과정에서 인프라의 허술함이 뼈아픈 방증을 했습니다. 거제 회진마을 인근에 마련된 우수저류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인데요. 2만 5천 톤의 빗물을 가둘 수는 있었지만, 인근 하천으로 물을 빼낼 펌프가 설치되지 않아 완전한 가동이 불가능했습니다. 이 시설은 2018년부터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부실시공 논란과 소송으로 준공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정작 필요한 순간 시설은 멈춰 서 있었고, 침수 피해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과 산림청도 긴급하게 현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도로 지반 내 빈 공간을 탐사하고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비탈면 70개소를 긴급 점검했으며, 산림헬기를 동원한 항공조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지반 약화와 2차 붕괴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거제시는 토목 전문가들을 현장에 투입해 응급 복구와 영구 복구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수확 직전 농경지와 바다, 그리고 일상

피해는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으로 번졌습니다. 거제 둔덕면 포도농가는 출하를 앞둔 포도 13톤이 흙탕물에 잠겨 폐기되었으며, 나무 뿌리까지 상해 내년 농사마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둔덕농협 영농자재 창고도 침수되어 비료와 사료가 유실되었고, 지역 대표 행사인 둔덕포도축제와 거제섬꽃축제는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관광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이돌 그룹 리센느 효과로 주목받던 거제도는 백사장이 유실되고 물놀이 시설이 떠내려가면서 일주일간 약 20만 명의 관광객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제와 통영에서 45개 학교 시설이 침수되었고, 일부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돌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장평초등학교 운동장은 뻘밭으로 변했고, 육군 장병 150여 명이 삽을 들고 복구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경남도의회는 여야 합의로 거제와 통영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조속히 건의하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도 급하지만, 이번 수해가 보여준 인프라 취약성과 기후 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제도적 보완이 뒤따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