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지원…국민 건강 지키는 생명줄
정부가 소아와 임산부, 응급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의 품절을 막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6년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 지원 사업을 통해 총 3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난해 9억 원에서 무려 4배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번 지원은 공급이 끊기면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는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지원 대상은 모두 6개 제약사와 7종 의약품입니다. 각 기업은 2년간 연간 최대 9억 원을 지원받아 생산 시설과 장비를 새로 구축하거나 보강하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 일부 필수 의약품은 국내에서 생산이 중단되거나 물량이 부족해 환자와 의료진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6개 기업·7종 약…구체적 증산 계획
삼진제약은 로라제팜 주사제 생산을 재개합니다. 로라제팜은 소아 경련 환자에게 투약 시 10분 이내 경련을 멈추게 하는 약으로, 뇌 손상을 막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동안 생산 중단으로 의료 현장에 혼란이 있었는데, 이번 지원으로 삼진제약은 설비를 갖추고 연내 품목 허가를 받아 공급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GC녹십자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히스토불린주의 생산량을 현재 26만 병에서 2028년까지 52만 병으로 두 배 늘립니다. 비씨월드제약은 결핵 치료제 튜비스정을 240만 정에서 480만 정으로, 튜비스투정은 300만 정에서 600만 정으로 각각 확대합니다. 두 회사 모두 노후화된 설비를 보완해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맥널티제약은 임신성 당뇨 검사액인 글루오렌지100을 48만 병에서 60만 병으로 25% 늘리고, 종근당은 수술 부위 감염 예방용 항생제 세파졸린주를 600만 바이알에서 900만 바이알로 1.5배 확대합니다. 한국팜비오는 영유아 응급 치료에 쓰이는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 품목 허가를 새로 받아 생산을 시작하는데, 이번 허가를 통해 국내 유일 공급자가 됩니다.
공급 안정화…앞으로 과제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올해 지원하는 의약품들은 소아와 임산부 건강, 응급 치료에 핵심적인 제품"이라며 "안정적 공급을 통해 국민 건강과 생명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필수 의약품을 계속 생산할 유인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단발성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게 앞으로의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