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드리워진 그림자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리는 동력이었지만, 최근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고, 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는 AI 열풍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히 고평가' 파월의 경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증시 하락에 더욱 기름을 부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 주식 시장이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앞서 1월과 2월, 그리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도 유사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는 두 번째 경고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신중론을 부추겼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미국 주식 시장의 고평가 우려를 제기한 바 있어, 시장 전반의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오픈AI 투자, '내부 거래' 논란
특히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엔비디아의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가 이를 통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식이 일종의 '내부 거래' 또는 '벤더 파이낸싱' 성격을 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AI 산업 생태계의 자기 참조적인 구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 흐름 감소 우려와 함께, AI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업 변화 방안 제시 부족도 논란을 더하고 있습니다.
닷컴 버블 재현 우려와 밸류에이션
현재 미국 주식 시장,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닷컴 버블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S&P500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술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아진 점, 그리고 가계의 주식 지분율이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하게 높아진 점 등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AI 랠리가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기술주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르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향후 시장 전망과 변수
향후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다가올 경제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물가지수 발표와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앞으로 발표될 경제 데이터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