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 취소 거래설’ 파동, 청와대·여당·유튜버의 삼각 충돌

한조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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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4일 오전 12:50

발행: 2026년 3월 13일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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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유튜브 ‘뉴스공장’에서 제기된 ‘공소 취소 거래설’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청와대는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언론중재법 적용을 검토 중이고, 민주당 내 친명계는 오히려 김어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논란은 단순한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여당 내 계파 관계와 유튜브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당 내부까지 뒤흔든 한 방송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에서 불거진 ‘공소 취소 거래설’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전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가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 측이 검찰개혁 입법과 공소 취소를 거래하려 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는데요. 이 단 한 차례의 방송이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유튜버 자신을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사태로 비화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를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고, 당내에서는 오히려 방송을 내보낸 김어준 씨에 대한 책임론이 터져 나왔습니다.

논란은 빠르게 법적 대응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시민단체가 장 씨와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서울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장인수 씨를 고발하는 조치를 취했죠. 그러나 당내에서는 “의혹을 확산시킨 통로는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이라며 그를 고발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허위사실 유포 논란을 넘어, 한 유튜버의 방송이 여당 내부의 기존 갈등과 권력 관계까지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방미심위 조사” vs “언론중재 대상”

청와대의 대응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처음에 해당 의혹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의 조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나 몇 시간 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입장을 정정했습니다. ‘뉴스공장’은 인터넷 언론으로 분류되므로 방미심위 심의 대상이 아니라, 언론중재법에 따른 중재 대상이라는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거죠. 이는 논란의 법적 처리 경로를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신중한 검토가 이뤄졌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홍 수석은 민주당을 향해 “여당이면 여당답게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검찰개혁 법안을 놓고 당내 강경파와 정부·당 지도부 사이에 생긴 입장 차이에 대한 불만으로 읽힙니다. 청와대의 강경한 반응은 단순히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을 넘어, 당정 관계와 국정 운영의 주도권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모든 논란의 시작점이 된 김어준 씨는 고소·고발에 맞서 무고죄로 맞대응하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이며 사과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친명계의 ‘등 돌리기’와 계파 갈등

가장 예민한 반응은 더불어민주당 내부, 특히 친명계에서 나왔습니다.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근거 없는 의혹을 확산시킨 결정적 통로가 ‘뉴스공장’이었다”며 김어준 씨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박찬대, 송영길 의원 등은 대형 유튜버와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이는 그동안 김어준 씨가 ‘비선 권력’으로 불리며 당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움직입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계파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그는 “레거시 언론과 유튜브 방송의 언어 차이”를 언급하며 김어준 씨를 두둔했고, 오히려 의혹 자체를 검찰의 ‘음모론 제기’와 ‘언론플레이’로 규정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반응은 미묘합니다. 정청래 대표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며 검찰개혁 추진 의지만을 강조하고 있죠. 한 논란 안에서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이는 검찰개혁이라는 중대 입법 과정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파동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이 기존 정당 정치의 내부 역학까지 뒤흔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