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만 울려도 공포…AI까지 동원된 보이스피싱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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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전 7:47

발행: 2026년 2월 12일 오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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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접목된 보이스피싱과 스팸 전화가 개인정보를 이용한 협박, 사기로 진화하며 피해자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찰 통합대응단의 신속 대응과 금융당국의 예방 수칙이 마련되고 있지만, 음성 변조와 해외 서버 활용 등으로 추적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기술 악용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선제적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낯선 전화가 불러온 일상의 붕괴

“전화만 와도 철렁합니다.” 70대 A씨는 낯선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상대방은 A씨의 개인정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금전을 요구했는데요, 처음엔 단순 스팸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계속된 전화에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AI 기술이 접목된 스팸 전화는 이제 단순 금전 요구를 넘어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협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B씨는 AI 스팸 전화로 가족 관련 허위 정보가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고, 새로운 번호로의 지속적인 공격에 정신적 고통이 깊어졌습니다. 이런 범죄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근본부터 흔든다는 점입니다. 일상생활 집중이 어려워지고, 심각한 경우 사회생활 기피나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신속 대응 체계와 예방 수칙

하지만 이런 위협에 맞서는 방어 체계도 구축되고 있습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10월 범정부 차원에서 출범해 24시간 상담센터를 운영 중인데요, 최근 50대 남성이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하는 피싱 전화에 속아 3억 원 예금 해지를 요구받는 사건에서, 112 신고를 통해 신속한 계좌 지급 정지 조치로 피해를 막아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통합대응단은 ‘1394’(일상을 구하는 사람들) 대표번호로 신고를 접수하며,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3자 통화 및 계좌 지급 정지를 즉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10가지 행동수칙도 주목할 만합니다. 검찰이나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대포통장 수사를 언급하거나, AI로 조작된 자녀 목소리를 이용한 납치 빙자 사기, 대출 상환 명목의 타인 계좌 이체 요구 등이 대표적 수법인데요, 의심스러운 전화는 일단 끊고 공식 채널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기관이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출처 불분명한 링크를 클릭하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사기로 봐야 합니다.

기술의 진화와 제도적 한계

AI 보이스피싱의 가장 큰 위험성은 추적의 어려움에 있습니다. 범죄자들은 IP 주소 변경, 음성 변조 기술, 해외 서버 활용 등으로 발신지를 감추는데요, 수사기관도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통합대응단이 대포폰 등 범행 수단 18만여 개를 차단하는 성과를 냈지만, 새로운 수법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성 앱을 통한 개인정보 탈취 후 맞춤형 사기를 진행하는 신종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의 ‘도구화’에 있습니다. AI 음성 합성 기술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순간 개인의 일상과 재산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죠.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AI 기술 악용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동시에 주문합니다. 또한 피해자 지원 시스템 구축과 법률·심리 상담 제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는데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춘 선제적 대응 체계가 없다면 피해 확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우려입니다. 단순히 ‘의심하라’는 교육만으로는 근본 해결이 어렵고, 기술과 제도, 국민 인식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