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대비 28% 급락, 코스피 약세장 진입
2026년 7월 20일, 국내 증시는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불과 한 달 전이었던 6월 22일에 세웠던 역대 최고점 9,114.55와 비교하면 28.51%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사실상 코스피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날 코스닥 역시 42.20포인트 밀린 749.64를 기록하며 5.33% 급락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해 6월 4일 수준까지 주저앉은 겁니다. 시장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양대 시장 모두에서 이틀 연속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올해 11번째, 코스피에서는 20번째 매도 사이드카였습니다.
반도체 피크 우려와 중동 리스크가 겹쳤다
이번 급락의 핵심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는데요. 이는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31%, 4.23% 밀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격화되는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고물가 우려까지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KB금융,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대형주들도 일제히 내리며 장세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변동성 속에서도 쏠리는 단타 매수세
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위험자산에 대한 단기 투자 심리는 식지 않았습니다. 금융위원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높이는 보완 대책을 내놨음에도, 해당 상품들의 거래대금은 오히려 12조 원을 넘으며 대책 발표 당일보다 증가했습니다. 이는 급락한 주가가 단기 반등 기회로 읽히면서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결과입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런 접근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도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며 투자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반대로 시장의 눈은 이미 23일로 예정된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 쏠려 있습니다. AI 과잉투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국내 반도체주와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가를 중대 변수로 꼽히는데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실적이 맞붙는 이번 주, 증시는 중요한 지지력 테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