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속 '친일파 스캐너' 등장과 역사 해석 공방

노일O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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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5:06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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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씨의 친일 행적이 구체적 사료를 통해 확인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본관과 성씨로 조상의 행적을 확인하는 '친일파 스캐너'가 화제가 되었으며, 박유하 교수의 구조적 불가피성 주장을 둘러싼 역사 해석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러난 증조부의 기록과 파문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 씨가 일제강점기 친일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1913년 발행된 일본어 잡지 '조선공론'은 그를 '일선동화의 선구'로 소개하며, 말씨와 태도가 일본 본토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는데요. 안상호는 의사로서 조선인과의 교류를 스스로 부정하고 일본인 아내와의 가정을 '일선동체의 가정'으로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도쿄 의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에서 진료소를 운영했으며, 일본인 아내와의 결혼으로 택지와 전답 등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행적은 단순한 생계형 협력을 넘어선 적극적 동화의 사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대정친목회 평의원과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 등을 지냈고,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그의 친일 행적이 명백하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영은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가족사를 무지한 채 자랑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전했습니다.

'친일파 스캐너'와 누리꾼들의 성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온라인에서는 본관과 성씨를 입력하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친일파 스캐너'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스레드 이용자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국가보훈부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예를 들어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안중근 의사 같은 독립유공자와 안상호, 안익태 같은 친일 인사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작자는 같은 본관이 직계 혈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으며, 조상의 행적으로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안내에도 불구하고 많은 누리꾼이 자신의 본관을 검색해보며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개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역사 해석을 둘러싼 시선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박유하 교수가 당시 지도층의 친일은 구조적 불가피성이었다는 취지로 개입하면서 새로운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박 교수는 당시 엘리트들이 식민 지배라는 구조 속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조적 맥락이 개인의 책임을 완전히 면제하는 알리바이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치 점령기 네덜란드 의사들이 조직적으로 저항했던 사례처럼, 지배체제 아래에서도 전문직 지식인의 선택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박 교수의 역사관이 강자에게는 구조적 면죄부를 주면서 약자에게는 개인의 감정을 적용하는 비대칭성을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연예인의 가족사를 넘어, 우리가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친일 행적에 대한 기록이 명확해지는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도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