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논과 비닐하우스 나선 어르신들, 하루 만에 하천서 발견

동연노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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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일 오후 4:04

발행: 2026년 9월 1일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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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과 고창에서 폭우 속 농작업을 나갔던 70대와 60대 농민이 잇따라 실종되었다가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정읍의 70대는 농수로를, 고창의 60대는 비닐하우스를 점검하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고는 집중호우 시 농촌 지역의 안전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계기로, 노년층 농민의 현장 대응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폭우 속 농로 나선 어르신들, 하루 만에 비극

전북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말, 논과 밭을 점검하러 나선 농민 두 명이 잇따라 실종되었다가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정읍시에서는 70대 남성이 논일을 하러 갔다가 북면의 한 하천 수풀에서 시신으로 수습되었고, 고창군에서는 60대 남성이 비닐하우스를 확인하다가 인근 천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모두 폭우가 극심했던 8월 31일에 사고를 당했고, 이튿날인 9월 1일에 각각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비극의 시간표가 서로 닮아 있습니다.

사고 당시 정읍 지역에는 하루에만 약 160㎜의 많은 비가 내렸고, 고창 지역 역시 누적 강수량이 187㎜에 달할 만큼 집중호우가 이어졌습니다. 당국은 고창의 주요 하천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대피명령까지 내렸을 정도였는데요. 그런 가운데 농사일을 나선 어르신들이 돌아오지 못한 채 영면하게 된 것입니다.

불어난 물에 휩쓸린 듯…두 사고의 유사한 경위

두 사고의 구체적인 상황도 유사한 맥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읍의 70대 남성은 논에 가보겠다고 집을 나선 뒤 농수로 내부에 걸린 나뭇가지를 제거하러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논에서 약 4㎞ 떨어진 하천 보 아래 수풀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농수로와 하천이 연결된 지형적 특성 때문에 불어난 물이 휩쓸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고창의 60대 남성 역시 아들과 함께 블루베리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러 갔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졌습니다. 이 남성은 불어난 강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확인하려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되었고, 실종 지점에서 불과 70m 떨어진 갈곡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범죄에 연루된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와 농촌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

이번 사고는 집중호우가 찾아올 때 농촌 지역이 여전히 취약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 대피명령과 함께 출입 통제가 이루어지는데, 논과 밭, 비닐하우스 등 개별 농작업 현장은 그물망 밖에 남기 쉽습니다. 실제로 두 사고 모두 가족이 먼저 실종 사실을 알아차린 뒤 신고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위험 감지와 소통 체계가 미흡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노년층 농민들은 평생 익숙했던 땅이라는 이유로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순간적으로 현장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농촌 지역의 호우 대응 체계도 보다 세밀하게 점검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마을 단위 대피명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농경지와 수로, 비닐하우스 등에서의 작업 중단을 유도하는 방안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 어르신의 발인은 아직 남았지만, 이들의 쓸쓸한 마지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뒤따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