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쇼크에 나스닥 1.5% 급락
2026년 7월 16일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의 강한 매도세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1.47% 밀린 2만5881.95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도 각각 0.51%, 0.20% 하락했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3%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SK하이닉스 ADR은 13.7% 폭락했고 마이크론과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5% 이상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TSMC 투자 확대에 수익성 우려가 커졌습니다
당연히 이번 하락의 불씨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실적 발표에서 시작됐습니다.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7% 급증하는 호실적을 내놓았는데, 문제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560억 달러에서 최대 6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부분이었습니다. 공격적인 설비투자 확대가 향후 수익성을 깎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겁니다.
반대로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한몫했습니다. 알파벳은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 지연 보도로 4.4%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사실 미국의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 막대한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S&P 500 내 반도체 종목 비중이 과거 8%에서 현재 20%를 넘어서면서 반도체주의 조정이 증시 전체를 끌어내리는 구조도 이번 하락을 심화시켰습니다.
견조한 실적에도 기술주 부담은 여전합니다
물론 시장 전체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40곳 중 87% 이상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았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8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6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소비와 고용의 회복력을 보여주었는데요. 다만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은 견조하지만 기술주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단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