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갈등에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2022년급 충격 재현되나

K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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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5일 오전 7:18

발행: 2026년 3월 5일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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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주식, 통화, 국채 동반 약세라는 '트리플 약세'를 기록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코스피는 이틀 만에 1100포인트 이상 폭락했고, 환율은 1500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이 같은 양상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연상시키며,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충격의 규모, 9.11 테러 때보다 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던진 충격파의 규모가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폭락하며 1100포인트 이상이 증발했고, 5000선 아래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한 거래일 동안 기록한 12% 넘는 하락률은 2001년 9.11 테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역대 최대 일일 폭락입니다. 시장 안정화 장치인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되었지만, 하락 흐름을 막아내지는 못했죠.

주식 시장의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 선을 넘보며 급등했고, 국채 가격도 함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식, 통화, 채권이라는 세 가지 핵심 자산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시장을 휩쓴 공포는 한국형 공포지수(VKOSPI)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닮은 꼴

이 같은 시장의 동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를 연상시킵니다. 당시에도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 행보에 나섰고, 그 결과 달러 강세와 통화 긴축의 이중고를 맞은 한국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현재도 유사한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불러오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직접적으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는 결국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시장의 자금 흐름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일주일이 이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재개되지 않고 전쟁이 지속될 경우, 유가는 120달러까지, 환율은 15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안정 신호와 잠재적 위험 공존

한편, 시장 한편에서는 미약하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가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분석가는 현재의 지수 수준이 저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도 위기 국면에서 위안이 되는 요소죠.

그러나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모든 위험이 해소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합니다. 금리,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는 여전히 산재해 있고, 이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시장은 단기적인 충격과 장기적인 리스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시장 흐름에 대비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정세와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