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으로 몰려온 지방의 목소리
2026년 10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이 경남도민 600여 명으로 가득 찼습니다. 공공부문 기관 통폐합과 이전에 대응하기 위한 범도민 결의대회였는데요. 박완수 경남지사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여야 의원, 시장·군수,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함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조선·방산·원전·우주항공 등 경남 주력산업과 연계된 공공기관이 경남으로 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남동발전 청사를 활용할 수 있는 경남혁신도시가 발전공기업 5개 사 통합본사의 최적 입지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진해구 해군사관학교는 해군의 정체성과 교육 기능을 지키기 위해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숙제
같은 날 국회를 찾은 위성곤 제주지사는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들을 차례로 만나 현안을 건의했습니다. 제주는 연간 전력 소비가 1GW 이하인데 추자 해상풍력은 2.4GW 규모라, 남는 전력을 국가계통에 연결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해상풍력 접속과 부유식 실증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기요금 체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국전력의 송전이용요금이 HVDC 설비 건설 비용 부담으로 제주에 과도하게 부과된다는 겁니다. 전기차 보급으로 줄어든 지방세수를 기후대응기금으로 보전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40MW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국제 AI 허브 유치도 건의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2027년 정부예산안에서 국비 13조 9009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미래대응기금 9000억 원을 더하면 14조 8009억 원 규모입니다. 민형배 시장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영암~광주 고속도로와 광역철도, 국가 AI 집적단지 활성화 등 추가 사업의 국비 반영을 건의했습니다.
공통분모는 균형발전
세 지역의 요구는 결이 다르지만 뿌리는 같습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 동력을 갖추게 하자는 겁니다. 경남 참석자들은 이재명 정부가 내건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한다"는 균형발전 원칙을 공공기관 이전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남 대학생 대표는 고향을 떠나야 했던 청년들이 이제는 경남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지역들이 한목소리로 국비와 기관 유치를 요구하는 만큼,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실제 배치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