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75%로 결정했습니다.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통화위원회 7인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시장은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연내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신현송 총재는 데이터 기반의 결정을 강조하며 한 발씩 신중하게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한꺼번에 커졌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29만 6,000원 늘어나고, 전체 차주 기준으로는 1조 8,000억 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기타대출에서도 1인당 평균 7만 6,000원, 전체로는 1조 5,000억 원의 부담이 추가됐고, 특히 고금리에 시달리던 '영끌족'과 '빚투족'은 이제 숨통이 더 조여질 전망입니다.
8월 백투백 vs 10월 추가 인상, 어디로
연내 추가 인상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목은 다음 결정 시점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내에서는 8월 연속 인상, 이른바 백투백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10월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는데요, 2분기 경제성장률과 7월 물가 지표가 다음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신 총재는 환율과 국제유가 흐름을 언급하며 거시 환경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와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 2.4%를 모두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추가 인상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금리가 3%까지 오른다는 가정하에 주담대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최대 673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어, 시장은 다음 한 번의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카드사·취약 차주, 조달비용·상환 부담 동시에
금리 인상 파급은 가계에 그치지 않습니다. 올해 카드채 평균 발행금리는 반년 새 1.16%포인트나 뛰어올라 연 4.34%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1조 8,000억 원을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합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롯데카드의 카드채 평균 발행금리는 4.90%에 육박했고, 변동금리채 비중이 높은 우리카드는 금리 상승이 곧바로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카드사는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확대에도 제약을 받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1분기 8개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한편 1분기 말 기준 취약 차주 1인당 주담대 잔액은 1억 3,520만 원에 달해, 상환 부담 증가가 연체율 상승과 은행 건전성 악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숭실대 손재성 교수는 CD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변동금리 이용자 부담을 짚으며, 프리워크아웃과 이자 조정 등 취약 차주 대상 선제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