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대변인 성추행 피소 사퇴, 정치권 '내로남불' 논란과 이중 잣대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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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7일 오후 8:18

발행: 2025년 12월 7일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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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손범규 전 대변인의 강제추행 혐의 피소와 사퇴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상대 당 의혹에는 맹공을 퍼붓다가 자당 문제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내로남불'을 비판하며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사건은 2023년 발생했으나 손 전 대변인의 대변인 임명과 동시에 당내 제소됐고, 두 달 뒤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신속성 논란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손 전 대변인은 혐의를 부인하며 적극 해명하겠다고 밝혔고,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예상됩니다.

정권을 뒤흔든 청년들의 분노

국민의힘 손범규 전 대변인이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지 하루 만에 대변인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당무감사위원회에 신속한 사실관계 조사를 지시했는데요. 손 전 대변인은 SNS에 "한 번 죽었다"며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다시 사는 오늘부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같은 당 소속 구의원 A씨가 2023년 2월 한 주점에서의 추행을 주장하며 고소한 데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의 '내로남불'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은 "타인에게는 가혹한 검증을 적용하고 자신에게는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적인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죠. 특히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맹공을 퍼붓던 국민의힘이 정작 자신의 대변인 문제에는 침묵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서야 밝혀진 사표

흥미로운 점은 이번 고소가 손 전 대변인이 대변인으로 임명된 날인 9월 15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도 제소된 상태였다는 겁니다. 고소 사실이 공개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렸고, 언론 보도 이후에야 사퇴와 조사가 이루어진 점에서 국민의힘의 위기 대응 속도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당 관계자는 경찰 조사 등을 지켜보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상대 당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도덕적 단죄를 요구하던 과거 행보와는 대조를 이룹니다.

손 전 대변인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당시 식사 자리에 함께했던 7명 중 자신을 제외한 6명이 당 윤리위 조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찰 조사에서 결백을 입증한 후 무고 혐의로 맞고소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미 한 달 전 관계자들을 대면조사했으나 입장차가 커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도덕성과 정치적 공세의 교차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 일탈을 넘어서 정치권 전체의 도덕적 잣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상대방 의원의 의혹을 들고날 때는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정작 자신의 당 내부 문제가 터지자 '신중한 조사'를 운운하는 모순된 태도가 드러난 셈이죠. 민주당은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국민의힘의 공세에 제동을 걸고자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면서도 동시에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공세는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장 의원이 피해자의 증언을 '연출된 인터뷰'라고 폄하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 및 제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장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윤리 감찰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와 정치적 파장

사건의 향방은 결국 수사 기관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의 수사 결과와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주목받는데요. 어느 쪽이든 결과는 해당 인물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양당의 도덕성 논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은 더욱 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손 전 대변인의 사퇴로 당장의 불씨는 잠잠해졌지만, 정치권에 던져진 이중 잣대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성 관련 비위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엄중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인 만큼, 이번 사건이 정치권 전체가 스스로의 윤리 기준을 돌아보고 보다 투명하고 일관된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당장의 정치적 공방보다는 피해자 중심의 진실 규명과 공정한 절차가 더욱 중요해 보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