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최저, 역대 두 번째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8.1입니다. 8월 51.7에서 7.0% 떨어진 수치로,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95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기도 한데요. 최근 6개월 사이 역대 최저치가 네 번 나올 만큼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습니다.
CNN은 현재 심리가 1970년대 석유파동과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인플레이션 시기보다도 나쁘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51.9에서 50.9로, 향후 전망을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51.5에서 46.3으로 10.1% 급락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입니다.
물가와 무역갈등이 겹친 결과
가장 큰 부담은 물가입니다. 응답자 55%가 물가 상승을 개인 재정 악화 원인으로 꼽았고, 31%는 휘발유 가격을, 35%는 관세를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관세를 언급한 비율은 7월 24%에서 두 달 만에 35%로 뛰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무역 협상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 200억 달러어치에 50% 관세를 부과한 영향입니다.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에 근접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6달러를 넘어섰는데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0%에서 4.6%로 뛰며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4%로 2024년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기업 투자는 견조, 정치 성향도 가리지 않아
소비심리와 기업 투자가 엇갈리는 점도 눈에 띕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내구재 신규 주문은 3386억 달러로 전월 대비 사실상 보합이었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1.6% 늘며 설비투자 흐름은 견조했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구재 구매 여건 평가가 소폭 개선된 것도 지금 구매가 향후 인상 회피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경기 불안은 정치 성향과도 무관합니다. 올해 1월 대비 공화당 지지자는 20%, 민주당 지지자는 13% 낮아졌고 전체 지수는 15% 하락했습니다. 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이 겹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