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한 통에 흔들린 동맹 관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의 통화가 중동 정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분쟁 확전에 격노하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쳤냐"라는 표현을 썼음을 인정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러한 불화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가족 간에도 때론 의견이 갈릴 수 있다며, 이란 위협에 맞서는 등 주요 사안에서는 두 사람이 완전히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틀에 한 번꼴로 통화하며 공통 목표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 뒤에는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미국의 이란 종전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남부 공습을 준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각 만류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병력 철회에 합의했습니다.
협상 테이블과 전쟁터가 동시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직접 대화를 워싱턴에서 중재하며 60일 단계적 긴장 완화안을 제시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의 조속한 발표를 촉구하면서도, 헤즈볼라가 마지막 난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해당 지역에 레바논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이 배치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화와 함께 포성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측 모두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가며 3월 이후 레바논에서 약 3,500명이 숨지고 160만 명 이상이 피란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휴전 위반이라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제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터져 나온 '속국'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만류에 네타냐후 총리가 베이루트 공습을 접으면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야이르 라피드 야당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정치인이 이스라엘이 미국의 완전한 속국으로 전락했다며 주권 상실을 우려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강경 대응을 촉구하며 미국에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네타냐후 총리는 남부 전선에서는 군사작전을 이어가며 미국과의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평화 협상이 한쪽에서는 대화로, 다른 한쪽에서는 무력 충돌로 진행되는 모순적인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등 경제적 파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