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자리 더욱 공고해진 TSMC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대만의 TSMC가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결과에 따르면, TSMC는 7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켰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3% 증가한 약 330억 6300만 달러에 달했죠. 반면,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8%로, 전분기(7.3%)보다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두 기업 간 점유율 격차는 무려 64.2%포인트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결과는 TSMC가 첨단 공정과 주요 고객사 확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재고 확보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블랙웰 플랫폼) 양산이 웨이퍼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마트폰과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의 수요가 TSMC의 성장을 주도한 셈입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31억 84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0.8% 소폭 증가했습니다. 가동률이 다소 반등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8.1%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입니다. 결과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죠.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한편, 그 뒤를 이어 중국의 SMIC가 5.1%로 3위, 대만의 UMC가 4.2%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기업들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TSMC의 기술력과 생산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첨단 공정이 이끈 시장 성장
전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3분기 합산 매출은 약 451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성장의 핵심은 7나노 미만의 첨단 공정에서 발생했으며, 고부가가치 웨이퍼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와 신규 소비자용 전자칩 발주가 시장을 확대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은 차분합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려진 전망
트렌드포스는 2025년 4분기와 2026년의 수요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입니다. 지정학적 악재와 D램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4분기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환경이 반도체 산업의 성장 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결국, 3분기 파운드리 시장은 TSMC의 강력한 독주와 함께, 첨단 기술을 선점한 기업이 시장의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2위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추격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구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첨단 공정 경쟁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급 변동 속에서 각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