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원숭이 오바마' 영상 논란, 직원 실수 해명과 당내 비판까지

경한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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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8일 오후 10:31

발행: 2026년 2월 8일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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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SNS에 게시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백악관은 '직원 실수'라고 해명하며 영상을 삭제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과를 거부했다. 영상의 짧은 길이와 게시 시점을 고려할 때 해명의 설득력은 부족해 보이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의 달에 터져 더 큰 정치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논란의 시작과 삭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하나가 미국 정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를 원숭이로 묘사한 62초 분량의 이 영상은,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내용 말미에 삽입되어 있었죠.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약 12시간 동안 게시되었다가 거센 비판 속에 삭제됐습니다. 문제는 이 묘사가 흑인을 유인원에 비유하는 역사적이고 매우 모욕적인 인종차별적 관행을 그대로 재생산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의 달'인 2월에 터졌다는 점은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석연치 않은 '직원 실수' 해명

영상 삭제 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백악관이 내놓은 해명은 오히려 의문을 더 키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 끝부분까지 보지 못했다"며, 담당 직원이 확인 없이 게시한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과는 단호히 거부한 채입니다. 그러나 이 해명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 영상의 전체 길이가 1분도 채 되지 않는데, 게시 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에도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직접 올린 전례가 많으며, 이번 게시 시간대가 그가 활발히 SNS를 하던 밤시간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명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결국 '직원 실수'라는 설명은 비난의 화력을 흩어보려는 정치적 수사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화당 내부의 비판과 정치적 파장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비판이 쏟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인 팀 스콧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가장 인종차별적인 것"이라며 즉각적인 삭제를 촉구했습니다. 케이티 브릿 상원의원 역시 "삭제는 잘했지만, 처음부터 게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고 지적했죠. 이처럼 동료 공화당원들로부터 직접적인 비판을 받은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백악관의 해명이 사태를 무마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 의장은 "12시간이나 방치된 것은 의도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논란은 고물가, 이민 문제 등 현안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적인 '논란 창출' 전략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공화당의 지지층 결집과 소수민족 유권자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